수전방식(고압수전 vs 저압수전)에 따른 설비 차이와 요금 영향
서론
수전방식은 사업장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크게 고압수전과 저압수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받느냐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 문제가 아니라, 설비 구성·안전성·투자 비용·전기요금 체계에까지 직결됩니다. 즉, 같은 전력 사용량이라도 수전방식에 따라 매달 부담하는 요금과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압수전과 저압수전의 정의와 차이, 설비 구성, 요금 체계의 구조,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의 장단점 및 선택 시 고려사항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합니다.
고압수전과 저압수전의 정의
저압수전은 한전에서 이미 변압기를 통해 낮춘 220V/380V 전기를 직접 공급받는 방식입니다. 주택, 소규모 점포, 중소형 사무실 등이 대표적인 수전 대상입니다.
고압수전은 한전에서 고압(3.3kV, 6.6kV, 22.9kV 등)으로 전기를 받아, 사업장 내부의 수변전설비에서 변압기를 거쳐 저압으로 낮추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대규모 공장, 대형 빌딩, 병원,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시설에서 채택합니다.
요약하면, 저압수전은 공급자가 변압을 책임지고, 고압수전은 수용가가 변압을 직접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설비 차이
고압수전과 저압수전은 설비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저압수전 설비
- 한전 변압기에서 이미 저압으로 변환
- 사업장 내 별도 변압기 불필요
- 분전반, 차단기, 배선 정도만 필요
- 설치·운영이 단순하고 초기비용이 적음
고압수전 설비
- 수변전설비 설치 필요 (변압기, 보호계전기, 차단기, 접지 설비 포함)
- 변압기 용량에 따라 계약전력 결정
- 정기 점검과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 발생
- 초기 설치 비용 및 유지 관리비가 높음
즉, 저압수전은 ‘간편하지만 확장에 한계’가 있고, 고압수전은 ‘비용이 크지만 대규모 사용에 적합’하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기요금 체계의 차이
저압수전 요금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습니다. 이는 한전이 변압기를 설치·운영하는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규모 사업장에는 유리하지만, 대규모 부하에는 불리합니다.
고압수전 요금은 단가가 저렴합니다. 변압기를 수용가가 직접 설치·관리하는 대신, 기본 단가가 낮게 책정됩니다. 대신 계약전력이 변압기 용량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설비를 크게 설치하면 그만큼 기본요금 부담도 커집니다.
요약하자면, 같은 kWh를 사용하더라도 고압수전은 kWh당 단가는 저렴하지만 기본요금 부담이 크고, 저압수전은 단가는 높지만 기본요금 부담은 적은 구조입니다.
산업용과 일반용에서의 적용
산업용 사업장에서는 보통 고압수전을 선택합니다. 대형 기계, 냉동·냉방 설비, 생산 공정 등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많고, 저압 단가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압수전은 부하 관리와 요금 절감 전략(피크제어, 역률 개선 등)에 유리합니다.
일반용 사업장에서는 소규모 상가나 소형 건물은 저압수전을, 대형 쇼핑몰·오피스 빌딩 등은 고압수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규모와 부하 특성에 따라 수전방식을 달리 적용합니다.
실제 사례 비교
예를 들어, 어떤 중형 공장이 월 50,000kWh를 사용한다고 가정합니다.
- 저압수전: kWh당 단가가 120원 → 전력량요금 약 600만 원
- 고압수전: kWh당 단가가 100원 → 전력량요금 약 500만 원 + 기본요금(계약전력 300kW × 7,000원 = 210만 원)
결과적으로 총 요금은 저압수전 약 600만 원, 고압수전 약 710만 원이 됩니다. 이 경우 저압수전이 더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사용량이 100,000kWh로 늘어나면 저압수전은 1,200만 원, 고압수전은 1,000만 원 + 기본요금 210만 원 = 1,210만 원으로, 거의 비슷하거나 고압수전이 더 유리해집니다.
즉, 부하가 커질수록 고압수전이 경제적이고, 소규모 부하는 저압수전이 유리합니다.
선택 시 고려 요소
고압수전과 저압수전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기술적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부하 규모: 월 사용량과 최대수요전력
- 설치 공간: 고압수전은 수변전실, 방재 설비 필요
- 안전 관리: 고압수전은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의무
- 장기적 비용: 초기 설치비 vs 운영 요금
- 확장성: 향후 설비 증설 가능성
결론
수전방식(고압수전 vs 저압수전)에 따른 설비 차이와 요금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압수전은 설치가 간단하고 초기 비용이 적지만, 대규모 사용 시 요금 단가가 비싸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고압수전은 초기 설치비와 유지 관리 부담이 크지만, 대규모 전력 사용 시 단가가 낮아 유리합니다. 따라서 사업장은 현재 부하 규모와 향후 확장 계획, 안전 관리 역량, 총소유비용(TCO)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합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 “누가 변압을 책임질 것인가, 그리고 어떤 요금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리한가”가 수전방식 선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